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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에 실패할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밀어붙이거나, 시장에 나왔지만 금세 사그라드는 제품이 많아요. 바이오벤처는 임상전략 전문 팀 자체가 없다 보니 시장이 원하는 수요를 모르거든요. 저희는 이러한 신약 R&D(연구·개발)의 빈칸을 채우는 브릿지(다리) 역할을 합니다. 고객사 신약에 맞는 독성평가·생산·투자 등 전체 성장 전략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죠."
조민근 비엑스플랜트 대표는 19일 서울 성동구 비엑스플랜트 본사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대웅제약에서 16년간 마케팅 전문가로 근무한 그는 같은 둥지에서 20년간 임상 경력을 쌓은 김희선 대표와 의기투합, 올해 1월 CDRO(위탁개발·임상)·스케일러레이터(Scalerator) 기업 비엑스플랜트 법인을 설립했다. 조 대표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는 연구에 치우쳐있고 시장 수요를 잘 모르는 벤처가 많다"며 "비엑스플랜트는 CDRO 서비스와 기업 성장 지원을 총망라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CDRO는 기존 CRO(임상수탁기관) 서비스에 임상 개발 전략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사업이다. CRO가 임상 사이트를 설정하고 신약 프로젝트를 총괄한다면, CDRO는 그 앞단의 전반적인 임상 전략 수립부터 함께한다. 바이오벤처는 임상 전략 전담 부서가 부재하거나 있더라도 부원 10명 미만의 소규모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부분의 신약 임상 절차를 외부 CRO에 맡긴 채 방관하는 사례도 적잖다.
비엑스플랜트는 이러한 바이오 기업의 '임상본부' 역할을 자처한다. 조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우루사' '가스모틴' 등 주요 제품 기획을 맡으며 마케팅 역량을 쌓았다. 김 대표 역시 20년 동안 대웅제약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의 개발 임상을 총괄한 임상 분야 전문가다. 각 영역 전문 경험을 토대로 바이오벤처의 신약 개발은 물론 기업 성장까지 지원하겠다는 게 두 대표의 목표다. 7월 현재 두 공동대표를 포함한 20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연구자 주도 임상과 허가용 임상, 2a~3상 단계의 후기 임상 등으로 구분해 각 임상 단계별 전문 인력도 추가 채용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는 사전 수요 파악이 미비해 신약을 시장에 내놔도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는 임상 진입 전부터 향후 과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하지만 국내 바이오벤처는 인력 부족으로 전략 수립부터 애를 먹는다"며 "비엑스플랜트는 초기 임상 개발 계획 설정과 독성평가, CMC(제조공정), CMO(위탁생산), 규제당국 인허가까지 컨설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기술이전만을 목표로 신약 개발을 시작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물질 반환 사례도 적잖은 가운데 기술이전 이후의 전략이 없다 보니 대응 능력이 부족하단 것이다. 김 대표는 "기술이전만을 목표로 하지 말고 이후 상대 기업과의 협업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대 기업이 '캐비닛(Cabinet) 전략'(경쟁 약물을 사 온 뒤 개발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약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을 협의하고 지속해서 자료를 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엑스플랜트는 향후 기술이전 전문인력을 확보, 관련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등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비엑스플랜트는 향후 2~3년간 CDRO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스케일러레이터' 역할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업을 발굴해 정부 지원사업 연계·투자 유치 및 기술사업화·자금조달 컨설팅 등 규모의 성장을 돕는 성장 지원 시스템이다. 조 대표는 "CDRO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와 신뢰를 구축하며 성공 레퍼런스를 쌓고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올해 목표 수주액은 100억원, 매출은 30억원 이상이다. 현재까지 매출은 5억원이다. IPO(기업공개) 시점은 2027~2029년 사이로 예상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인공지능) 신약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임상을 위해선 방대한 논문 자료와 데이터를 찾아야 하는데, 이 일차적인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임상계 챗GPT' 모듈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를 입력하면 알아서 임상 프로토콜이 제공되는 방식을 생각 중이다. 공동개발을 목표로 IT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머니투데이,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66501?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