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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강남 사옥에서 이상훈 대표를 만나 비전 ABL 2.0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
GSK·사노피 딜 이어 플랫폼 확장… "지속가능 성장 포석"
에이비엘바이오가 서울 강남에 새 사옥을 마련하며 '비전 ABL 2.0'의 닻을 올렸다. 이상훈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옥 이전이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닌 "연구와 경영, 사업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ABL001을 비롯한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하면서, 개발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면역항암 병용요법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 신약개발 바이오텍이 강남에 사옥을 두는 것은 이례적이다. 강남으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랜 시간 판교에서 여러 부서가 건물이나 층마다 흩어져 있어 소통의 단절과 비효율이 있었다. 강남 사옥은 '원사이트(One-site)' 개념을 구현해 경영, 연구, 회계 등 전 부서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신약개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사옥을 가진 것'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회사가 무형자산 중심에서 유형 자산까지 확보하게 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 인재 유치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 같다.
그렇다. 뉴로사이언스 그룹을 새로 만들 당시 90명이 넘는 인재가 지원했다.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바이오 기업이라면 연구소가 지방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우리도 보스턴 캠브릿지처럼 핵심 입지에 연구소를 둬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했다.
- ABL 2.0에 따르면 자체 임상 역량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왔다고 보나.
몇 년 전만 해도 자체 임상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서울대와 연세대병원 등 주요 상급병원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임상책임자(PI)들과도 직접 소통하면서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중개의학(Translational Medicine) 그룹을 운영하며, 바이오마커와 PK/PD 데이터를 기반으로 용량 선정, 독성 해석까지 종합적인 임상 과학 역량이 많이 쌓였다고 본다.
- 가장 개발이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ABL001의 진행 상황은.
파트너사인 컴패스와 함께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연말 무진행생존율(PFS) 등 최종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초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담도암은 2차 치료제 분야에서 화학요법 외에 이렇다 할 신약이 없는 상황이라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1차 치료제로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대로 품목허가가 진행된다면) 우리 역시 로열티로 인한 수익 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이와 함께 ABL103, ABL105 등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도 활발하다.
ABL103과 ABL105는 각각 병요전략으로 고형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ALB503은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겟해 용량 최적화 단계를 위한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병용 파트너로 적합한지에 대한 데이터도 쌓아가고 있다. 그랩바디 T 플랫폼 물질의 경우 초기 단독 효능에서 더 나아가 현재 병용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는 단계다.
이상훈 대표는 "ALB 1.0이 플랫폼 개발과 비임상 중심의 전략이었다면, 2.0은 임상 중심의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금 확보, 로열티 수익, 미국 ADC 기업의 엑싯 전략 등을 통해 장기적 생존력과 영속성을 갖춘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사노피가 물질 딜이었다면 GSK는 플랫폼 딜이다. 향후 그랩바디-B의 사업개발 전략은.
GSK와의 딜은 아밀로이드 외에 신규 타깃으로의 확장성을 포함한다. 추가 타깃 논의도 진행 중이다. 또 siRNA 기반 기업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단순 항체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모달리티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고 기술이전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 최근 ADC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에이비엘바이오만의 차별화 전략은.
이중항체 기반 ADC, 듀얼 페이로드, 신규 페이로드 등 다양한 조합을 시험 중이다. 특히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규(noble) 페이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일 페이로드 시대를 넘어, 이중항체 기반 듀얼 페이로드가 주도할 것이며 우리도 이러한 흐름의 맞춰 다양한 협업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 ADC 개발에 있어 미국 법인 네옥바이오(Neok Bio)는 어떤 역할을 하나.
네옥바이오는 임상 기반 ADC 사업을 주도하는 미국 법인이다. 기존 토포아소머레이즈 기반 페이로드 뿐만 아니라 새로운 페이로드를 활용한 ADC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며, 초기 임상에서 개념검증(POC)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 비전 ABL 2.0의 핵심은.
ALB 1.0이 플랫폼 개발과 비임상 중심의 전략이었다면, 2.0은 임상 중심의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현금 확보, 로열티 수익, 미국 ADC 기업의 엑싯 전략 등을 통해 장기적 생존력과 영속성을 갖춘 바이오텍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출처> 청년의사,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