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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클리나, "신약개발, 비용·시간 줄이고 싶다고요? 그럼 여기로 오세요"
게시일 2025.04.03
조회35

강영모 프리클리나 대표
 

"완전 인간화 마우스로 원숭이 실험까지 대체"

 

연구원 시절, 인간 항체를 발현하는 마우스 모델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 BAC 클로닝이라는 고난도 기술로 사람의 항체 유전자 전체를 마우스에 삽입했지만, 정작 인간 면역 반응은 제대로 재현되지 않았다. 결국 최종 효능 검증은 원숭이 실험으로 넘어갔고, 윤리적 부담과 막대한 비용, 긴 연구 기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완전 인간화 마우스(Fully Reconstituted Humanized Mouse)'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특정 유전자가 아닌, 마우스 전체의 면역계를 인간 세포로 완전히 재구성했다는 이 모델은 기존 전임상 구조의 한계를 근본부터 되묻는다. 그리고 그 기술을 국내에서 구현해낸 기업이 있었다. 바로 프리클리나였다. 강영모 프리클리나 대표를 만나 그 기술력을 들어봤다. 

 

 

"원숭이 실험을 넘어"…'완전 인간화 마우스'의 기술적 도약

 

강영모 대표는 인터뷰 초반부터 기존 모델과 프리클리나의 기술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흔히 업계에서 사용하는 타깃 휴머니제이션(Targeted Humanization)은 특정 항체 유전자만 인간화하는 방식이라, 인간 면역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프리클리나의 '완전 인간화 마우스(Fully Reconstituted Humanized Mouse)'는 마우스의 면역계를 제거한 뒤, 인간의 면역 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재구성하는 모델이다. 초고도 면역결핍 마우스에 제대혈 유래 조혈줄기세포(HSC) 또는 성인의 말초혈액 단핵구(PBMC)를 주입하면, 체내에서 인간의 T세포, B세포, NK세포, 대식세포 등 주요 면역세포가 분화 및 작동하면서 실제 인간 면역계와 유사한 환경이 구축된다.

 

강 대표는 "우리 모델은 단순히 인간 단백질을 발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 면역세포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마우스 안에서 거의 동일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모델은 면역 반응 자체의 질적 복잡성을 구현해, 치료제의 기전 평가나 독성 예측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기술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기존 마우스 모델은 인간 단백질이나 세포에 대해 반응이 왜곡되거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바이오신약의 실제 작용을 확인하기 위해선 결국 원숭이 실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원숭이 실험은 비용과 기간, 개체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제약이 큰 실험이다. 그는 “우리가 제시하는 모델은 이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완전 인간화 마우스는 이 오래된 구조를 뚫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는 이 모델을 통해 실제 원숭이 실험에서 얻는 수준의 정밀한 면역 반응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비용은 1/20 이하, 기간은 수개월에서 수주로 단축된다. 신약개발에서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구조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프리클리나가 이러한 기술을 완성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의 철저한 구조적 준비가 필수였다. 특히 강 대표는 공급망 국산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간화 마우스 제작에 필수적인 제대혈 줄기세포와 말초혈액 단핵구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공급의 불안정성과 높은 비용 문제를 항상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의 산부인과 전문의들과 협력하여 '프로버스 네트워크(PROBUS Network)'를 구축했고, IRB(생명윤리위원회) 승인까지 포함해 꼬박 1년 반 이상의 준비 끝에 국내 최초로 공급망 국산화를 완벽히 이루어냈다. 강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지금도 국내에서 이러한 공급망을 갖춘 기업은 프리클리나가 유일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술적 최적화 과정에서도 프리클리나의 철학과 집념은 뚜렷했다. "마우스의 면역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인간 세포가 안정적으로 생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한 그는 "세포 투여 방식, 방사선 조사량, 마우스 배양 환경 조건까지 모든 세부 항목을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철저히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모든 마우스는 개별 환기 케이지(Individually Ventilated Cage, IVC)에 격리 사육하고 폐사율을 글로벌 최고 수준인 5% 이하로 관리할 수 있었다.

프리클리나는 실험 목적과 기간에 따라 두 가지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성인의 말초혈액 단핵구(PBMC)를 사용하는 PreHu-P 모델은 면역세포가 빠르게 생착돼 투여 후 2주 이내부터 실험이 가능하다. 강 대표는 "PreHu-P는 면역 형성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식편대숙주병(GvHD)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의 면역 반응 관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대혈 유래 조혈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PreHu-H 모델은 면역계가 체내에서 서서히 성숙해 안정적인 생착을 유도하며, GvHD 위험이 거의 없어 장기 실험에 적합하다. 그는 "PreHu-H는 만성질환, 반복 투여, 병용요법 등 장기적인 전임상 연구에 유리한 모델로, 면역계의 발달 과정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자의 실험 목적에 따라 적절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각각의 플랫폼을 최적화하여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이 주목해"…'프리클리나'의 순수한 CRO 전략

최근 프리클리나는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한 자가면역질환, 섬유증, 알레르기 질환과 같은 복합 면역질환 모델 개발에도 성공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인간화 궤양성 대장염(IBD) 모델과 폐섬유증 모델은 국제 특허까지 출원한 세계 최초의 독자적 기술"이라며,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정확한 병리적 구현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모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표했다. 그는 "최근 유럽에서 개최된 바이오 유럽(Bio Europe) 행사에서 유럽의 다양한 다중항체, CAR-T 및 TCR-T 세포치료제 기업들과 심도 있는 미팅을 가졌고, 상당수 기업들과 실질적인 C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유럽 현지 기업들이 우리 모델의 정교한 병리 구현 수준과 정확한 면역 반응 재현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곧바로 협력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BIO USA 행사 당시 총 300팀 이상이 우리의 부스를 방문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하며, "당시 방문자들 중에는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 책임자부터 유망한 바이오텍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업개발(BD) 담당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만난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이, 이처럼 고도화된 완전 인간화 마우스를 구현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바이오 유럽 스프링 2025 프리클리나 부스 이미지

이러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강력한 관심과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클리나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강 대표는 "오는 6월 미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인 보스턴에 미주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의 주요 바이오텍 기업 및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법인은 단순한 해외지사가 아니라, 현지에서 연구 협력과 고객 지원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프리클리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높은 신뢰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로, 순수한 CRO 기업으로서의 사업 철학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거나, 고객과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 영역을 절대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오직 고객의 연구개발을 돕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에만 철저히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