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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시장은 질병의 조기예측과 개인맞춤 치료가 부각되면서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것과 별개로 질환 전반에 걸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체외진단 기업도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이런 시장에서 현장의 경험을 살린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는 기업이 분자진단 바이오 전문기업인 이노제닉스다.
경험 앞세운 이노제닉스…'RNA 마커+인공지능' 시너지
연세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이혜영 이노제닉스 대표는 질병 예측부터 치료 후 모니터링까지 전주기에 걸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사를 회사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분자진단이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을 통해 검출해 내는 진단기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DNA나 RNA 등의 핵산 분석을 말하지만 넓은 범위에서 단백질 분석 및 세포 내 대사체 분석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중 이노제닉스는 RNA 변이 및 발현량을 분석한 바이오마커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질병이 생기고 소멸할 때까지의 발달경로(NATURAL HISTORY)의 변화를 실제시간으로 보기 위해서는 RNA 마커를 사용하는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며 "임상검체 데이터를 독자개발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다중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이노제닉스 대표(사진=황병우 기자)
특히 그는 이노제닉스의 기술이 가진 강점에 대해 '경험'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내비쳤다.
비유하자면 똑같은 쌀을 가지고 밥을 지어도 밥을 많이 지어본 사람이 더 맛있는 밥을 짓듯이 현장에서 임상검체를 선제적으로 수집하고 마커를 찾는 경험이 회사의 제품에도 녹아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특정 질병에 대한 임상검사의 경우 질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임상검체를 먼저 수집하고 수집한 검체에서 제일 유용하게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마커를 찾는 과정을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해온 경험이 있다"며 "기초자료로부터 임상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과 연구전략이 회사가 가진 기술적인 장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노제닉스 파이프라인(자료=이노제닉스 IR 자료 발췌)
대장암 선별검사 선제진출…높은 민감도 경쟁력 강조
이러한 이노제닉스가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분야는 액체생검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인 '온코체크(ONCOCHECK)'다. 대장암의 경우 조기진단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는 분변잠혈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돼 있지만 검사 성격상 조기진단엔 어려움이 있어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임상현장에서 실시되는 대장암 선별검사 중 분별잠혈검사는 조기진단의 민감도가 떨어진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높은 민감도는 가지고 있지만 내시경 장비를 통해 침습적 검사를 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반면, 이노제닉스의 온코체크는 혈액 검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검사 대비 환자 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회사에 따르면 검사 민감도 역시 대장암 92%, 진행선종 85% 등으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온코체크는 올해 규제기관 허가 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상품 특성상 건강검진과 연계되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는 현재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KIM한국의학연구소 등과 논의 중인 상태다.
이 대표는 "지금도 대장암 스크리닝의 민감도는 높지만, 진행선종을 검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아직 대장암 선별검사 나이에 포함되지 않아 자비로 검사를 하는 구성원에게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경쟁력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혜영 이노제닉스 대표(사진=황병우 기자)
이노제닉스가 RNA 바이오마커를 통해 가질 수 있는 분자진단 영역에서의 차별점은 '확장성'이다. 여기에는 진단하는 질환의 종류를 넓히는 것 외에도 환자 진단 범위를 조기진단을 넘어 동반진단, 예후 예측, 모니터링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은 대장암 선별검사로 시작하지만 향후 치료효율을 확인하거나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 암종 역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회사가 질환을 선별하는 기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지속해 예방관리 플랫폼 등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보는 이노제닉스의 기술은 '아픈 사람이 고마워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특정 시기마다 가족 혹은 본인이 환자가 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진단이 발빠르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고민이 그가 가진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생각한다는 게 거창한 것 같지만 내가 환자라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보면 미충족수요가 너무나 많다"며 "가령 내가 50대가 되니깐, 손자를 낳으니깐, 60대가 되니 부모님이 치매가 있으시거나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고 그들이 무엇이 알고 싶은지가 기술개발의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14016)